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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의 김기자 B 토크] 고교때 466구 눈물 투혼 성재헌, 5년 만에 프로 마운드 서다

2015년 7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 쏟아지는 빗속에서 진행된 제4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은 광주일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감투상을 받은 성남고 투수 성재헌 얼굴에는 빗물과는 다른 눈물자국이 있었다. 성재헌의 별명은 ‘성남고 유희관’. 1m72㎝ 단신인 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5㎞에 머물렀지만,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다. 무엇보다 투혼이 빛났다. 8일간 5경기에 나와 466개의 공을 던졌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던 그가 결승전 등판을 자원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2020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5-1로 앞선 7회 초였다. LG가 투수를 교체했다. 등번호 63번 성재헌. 이날 1군에 등록되자마자 데뷔전을 치렀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성재헌은 한화 정진호를 맞아 9구 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를 끌어냈다.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성재헌에게 그 공을 건넸다. 프로 첫 아웃카운트 기념구였다. 성재헌의 이날 기록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최고 구속은 시속 140㎞였지만,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좋은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2.17)을 내고 1군에 올라온 이유를 증명했다. 성재헌은 “1군에 오자마자 마운드에 설 줄 몰랐다. 너무 긴장했다. 내 공을 다 못 보여줘 아쉽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투수에게 빠른 공은 최고 무기다. 체격이 작은 성재헌도 강속구 투수를 꿈꿨다. 비슷한 키(1m74㎝)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마쓰이 유키(라쿠텐)가 그의 롤모델이었다. 무리해서 힘을 실어 던지다가 고교 1학년 때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잘 회복됐다. 덕분에 3학년 때 대통령배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사실 성재헌은 고교 졸업을 앞두고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프로까지 가기 힘든 타입이다. 선수 잠재력을 보고 뽑을 수밖에 없다. 공은 잘 던지지만 체격이 작아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그는 “꼭 프로에 가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학(연세대)에 진학한 성재헌은 구속을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임선동 코치 도움으로 시속 144㎞까지 던지게 됐다. 그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 유연성 훈련도, 연구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8라운드에 전체 7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프로에 온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2군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는 그가 흘린 땀의 양을 가늠케 했다. 1군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프로 생활은 이제 진짜 시작이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노력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한계를 극복해봤기에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직 끝이 아니란 걸 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왔으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전 눈물자국이 있던 그 자리에 땀자국이 선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8.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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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두산 정대현에게 쏟아지는 기대, 이유는?

두산 정대현(23)이 '대세'로 떠올랐다. 각 팀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에 돌입한 가운데 정대현은 두산 팀내에서 ‘정대세’로 불리고 있다. 정대현은 지난달 20일 가고시마에서 있었던 롯데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 호투했다. 4일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히로시마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무실점하며 페이스를 이어갔다. 그는 스프링캠프 내내 두각을 나타내며 선수단 투표로 자체 시상하는 ‘미미’(미스터미야자키)에 선정되기도 했다.스프링캠프에서만 ‘반짝’ 활약을 거두고 정작 시즌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도 많지만, 두산 동료들은 정대현을 두고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말한다.팀의 ‘좌완 기근’속에서 지난해 맹활약했던 유희관(28)은 ‘(정)대현이가 너무 잘해서 내 자리가 위험하다’고 농담을 건내며 “올해 (정)대현이 공이 너무 좋다. (이)현승이형까지 돌아왔으니 좌완이 부족했던 두산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것이다”고 전했다.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는 안방마님 양의지(27)도 정대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는 “(정)대현이의 구속과 제구가 좋아졌고, 무엇보다 타자와 싸울 줄 알게 됐다”며 2014시즌 정대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성남고 재학시절부터 두툼한 베짱과 위기관리능력으로 ‘제 2의 류현진’이라는 평을 받은 정대현은 2010년 3라운드 2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4시즌동안 47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42로 부진했다.정대현은 ‘시즌을 앞두고 너무 빨리 페이스를 올린게 아니냐’는 물음에 “맞다”고 말하며 “이제까지 프로에 들어와서 너무 보여 드린 것이 없었기 때문에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릴 여유가 없다”며 “여름에 지치더라도, 일단은 내 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에 대해서는 “권명철 투수코치의 조언에 따라 폼을 수정한것이 주효했다”며 “중심이 되는 오른쪽 다리를 예년보다 더 세우고, 팔의 스윙을 짧게 바꿨더니 제구력이 좋아지고 공 끝에 힘이 붙었다”고 말했다.정대현의 2014시즌 목표는 ‘시즌 종료시까지 1군 엔트리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는 ‘개인 타이틀을 욕심내기보다 꾸준히 마운드에 서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3.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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